분양가 상승세…'무순위 청약' 인기 고공행진

입력 2023-10-03 17:33   수정 2023-10-04 01:13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전 가격에 공급되는 ‘줍줍’(무순위 청약)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울산과 충남 아산 등 지방에서도 무순위 청약에 수천 명이 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진행된 울산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 4가구 무순위 청약에 총 2994명이 신청했다. 딱 1가구 나온 전용면적 84㎡에는 1709명이나 몰렸다. 이 단지의 줍줍 물량은 전용 84㎡ 기준 2020년 분양 당시 가격인 5억3990만원에 공급됐다. 이달 들어 같은 면적의 분양권과 입주권이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2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지난달 12~13일 진행된 아산탕정지구 2-A3블록의 ‘한들물빛도시 예미지’ 6가구 무순위 청약엔 총 7057건이 접수됐다. 분양가는 전용 74㎡가 3억3801만원, 전용 84㎡는 3억8500만원이었다. 최근 전용 84㎡의 매매가격은 5억9900만원으로, 2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인건비 급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 과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단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이면서 줍줍 열풍이 일고 있다”며 “올초 규제 완화로 거주지나 다주택자 여부 등에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에 넣을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진 점도 경쟁률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아 청년층도 줍줍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에서 주요 단지도 무순위 청약 공고가 떴다 하면 수만 명이 몰린다. 지난 6월 최소 5억원대 시세 차익이 가능해 ‘로또 단지’라 불린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줍줍에 역대급 규모인 93만 명이 청약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경기 하남 ‘더샵 하남에디피스’ 2가구 청약에는 3만7495명이 몰렸다. 전용 84㎡ 기준 시세보다 약 3억원 저렴한 7억2492만원에 공급됐다.

향후 시장에 나올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5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62블록 ‘호반써밋 동탄’이 계약 취소 주택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8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동탄 A107블록 숨마데시앙’과 ‘동탄 A106블록 어울림파밀리에’에 각각 4847명, 3057명이 몰리며 흥행을 거둔 만큼 이번 단지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덕소 강변 라온프라이빗’(1가구·4일)과 부천 심곡본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디그니어스’(2가구·4~5일)도 이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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